한번쯤 손을 내밀어

     

          연백 (8)

     

       Cremnitz White

     

     

     

      연백은 현재 크렘니츠 화이트 (Cremnitz White), 플레이크 화이트 (Flake White), 실버화이트 (Silver White) 로 주로 불리우고 있습니다플레이크 화이트는 앞에서 살펴본 Dutch Process 를 통해 만들어진 연백의 모습에서 나온 것이고실버화이트는 일설에는 과거에 금보다 은이 더 귀한 대접을 받을 당시 연백의 귀중함을 표현하기 위해 실버화이트라고 했다는데 사실 이 유래가 정확한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크렘니츠 화이트라는 이름은 유럽 오스트리아 남부에 있는 크렘스(Krems) 라는 지역의 이름에서 유래된 것입니다. 18세기와 19세기에 오스트리아의 클랑겐푸르트(Klangenfurt) 라는 곳에서 연백을 생산하였는데여기에 사용된 납이 오스트리아 남부의 크렘스(Krems) 라는 지역에 있는 갈레나(Galena) 광산에서 채취한 것이었다고 합니다그래서 당시에 산지의 이름을 가져와 연백을 크렘스 화이트 (Krems White)라고 부르기도 했는데이것이 오늘날 크렘니츠 화이트 (Cremnitz White 혹은 Kremnitz White) 라고 부르는 데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당시 이 곳에서 생산된 연백이 매우 질이 좋았던지 당시에 고급 연백의 대명사처럼 이 명칭이 사용되었고 지금도 여전히 이 이름이 사용되고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 곳에서는 1938년 이후로 전혀 연백을 생산하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이름만 남은 셈이지요

     

     그래도, 여전히 크렘니츠라는 이름은 오리지널한 연백의 대명사처럼 지금도 쓰이고 있습니다. 현재는 징크와 티타늄으로 화이트가 대체되어 거의 쓰는 사람이 없지만, 지금도 연백을 유화물감으로 생산하는 회사들이 여전히 존재합니다

     

    홀베인 실버화이트

     

     일단 국내의 신한화구와 일본의 홀베인 (Holbein)에서 실버화이트라는 이름으로 연백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홀베인사 홈페이지로 확인해보니, 성분에 White Lead 라고만 되어있어 있군요. 신한과 홀베인의 실버화이트가 가장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연백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윈저 뉴튼 크렘니츠 화이트

     

     그 이외에 국내에 수입되는 브랜드 중에 윈저 앤 뉴튼 (Winsor & Newton) 과 올드 홀랜드 (Old Holland) 에서 연백이 생산되고 있습니다. 이 회사들에서는 화이트를 용도에 따라 여러 종류로 판매하고 있는데, 공통적으로 플레이크 화이트는 연백과 징크를 혼합해서, 크렘니츠는 오리지널 연백만으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본래의 플레이크 화이트와 구분해주기 위함인지 두 회사 모두 'Flake White 1' 이라고 이름을 붙였군요

     

     

    Williamsburg Flake White <출처: www.dickblick.com>

    </출처:>

     

     미국에서 만들어진 수제물감인 브랜드인 윌리엄스버그(Williamsburg)의 연백도 국내에서 구할 수 있습니다. 이 브랜드는 연백을 특이하게 실버화이트와 플레이크 화이트로 구분하여 생산하는데, 실버화이트는 연분과 징크를 혼합하여, 플레이크 화이트는 연분만으로 제조하여 판매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물감 튜브에는 성분 표시가 되어있는데, 화이트는 PW 로 표시합니다.  흰색 안료 (Pigment White) 라는 뜻인데, PW 1 은 연백을, PW 4 는 징크를, PW 6 은 티타늄을 을 말합니다. 윌리엄스버그 실버화이트는 PW 1,PW 4 로 구성되어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죠.

     그 외에 홀베인에서 나오는 화운데이션 화이트(Foundation White) 는 연백과 징크를 혼합해서 생산하고 있고, 윈저 뉴튼에서 나오는 플레이크 화이트 휴 (Flake White Hue) 는 연백과 관계없이 징크와 티타늄을 혼합해서 만든 제품입니다

     

    올드 홀랜드와 마이클 하딩의 크렘니츠 화이트 <출처: thesydneyartstore.com.au>

    </출처:>

     

     

     

    그 외에 호주의 마이클 하딩(Michael Hardings) 이라는 브랜드와 앞에서 잠시 언급한 내추럴피그먼트사, RGB사도 연백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제조사인 뒤의 두 회사는 혼합하는 오일의 종류나 안료에 따라 연백을 구분하여 판매하고 있어 꽤 여러종류의 연백이 준비되어 있는 듯 합니다

     

     

     사실 일부러 연백을 사용하지 않아도 요즘에는 좋은 물감들이 많아 작품을 하는 데에는  큰 지장은 없어, 기나긴 역사를 지닌 연백이 묻혀져 간다 해도 무어라 할 말은 없을 것 같습니다. 게다가 요즘 메이저 회사에서 나오는 연백은 예전의 연백과 달리 많이 뻑뻑해서 사용하기가 불편하다는 말도 많이 나오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래도 잘 모르고 있는 스쳐만 지나가는 진열대의 크렘니츠와 플레이크들에게 손길 한번 내어주면, 화이트의 터치가 새로운 감흥으로 다가오지 않을까 조심스레 생각해봅니다.

     

     마지막으로 조나단 린튼(Jonathan Linton) 이라는 사람이 자신의 블로그에 각 회사의 연백을 비교해 놓은 사진이 있어 그것을 올리며 연백에 대한 이야기를 마치겠습니다.

     

     

    <출처: blog.jonathanlinton.com>

    </출처:>

     

     

    참고 사이트

    http://www.atlantisart.co.uk/leadwhites.htmlhttp://blog.jonathanlinton.com/2010/05/white-test-5-years-in-making.htmlhttp://www.oldholland.com/products/classic-oil-colours/classic-oil-colours-colour-chart/

    http://www.winsornewton.com/products/oil-colours/artists-oil-colour/colour-chart/

    http://www.holbein-works.co.jp/english/040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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